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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읽기 · 리더십

돈이 가리키는 곳이 아니다 — 블룸버그가 청년에게 한 말

블룸버그 단말기를 만들고 뉴욕시장을 세 번 지낸 마이클 블룸버그가 마이크 앞에 앉았다. 그는 가장 많이 주는 곳을 택하는 청년들이 "엉뚱한 것을 보고 있다"고 말한다. 직급과 직함이 아니라 경험과 우정, 그리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일에 관하여.

2026년 6월 14일

성공한 사람의 조언은 대개 "더 열심히 하라"로 수렴하기 마련이다. 블룸버그도 일은 누구보다 많이 한다고 말한다. 83세에 새벽 5시 15분에 일어나 7시 전에 출근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가 청년에게 가장 먼저 꺼낸 말은 노력에 관한 것이 아니었다. 어디에 시선을 둘 것인가, 그 방향에 관한 것이었다. 이 인터뷰는 단말기를 어떻게 만들었는지에서 시작해,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로 흘러간다.

먼저 정리 화자는 마이클 블룸버그다. 금융 정보 단말기로 유명한 블룸버그 LP(Bloomberg LP)를 창업했고, 2002년부터 2013년까지 뉴욕시장을 지냈다. 회사를 44년간 이끌었고, 그 가운데 12년은 시청에서 보냈다. 본문의 인용은 모두 영상 속 블룸버그의 발언을 옮긴 것이다.

01가장 많이 주는 곳을 택하는 실수

블룸버그가 청년들의 가장 흔한 잘못으로 꼽은 것은 분명하다. "사람들은 가장 많이 주는 곳에 취직하는 실수를 한다. 특히 젊을 때는 그게 핵심이 아니다." 그는 인생이 그런 게 아니라고 말한다. 경험을 쌓아야 하고, 우정을 만들어야 하고,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며 무엇이 되고 무엇이 안 되는지 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보기에 젊은 사람들은 엉뚱한 것을 들여다보고 있다. "내 자리는 무엇인가, 나는 뭐라고 불릴까, 직함이 있나 없나." 25살에 학교를 막 나온 사람이 거기에 초점을 둘 일이 아니라고 그는 잘라 말한다. 돈도, 직급도, 직함도 그 시기에 맨 앞에 두어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뒤집은 우선순위 도식 — 왼쪽은 젊을 때 흔히 좇는 것(가장 많이 주는 곳, 내 직급, 무슨 직함), 오른쪽은 블룸버그가 말한 것(경험을 쌓는 것, 우정을 만드는 것, 여러 가지를 해보는 것), 가운데 화살표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초점을 옮기라고 가리킨다

블룸버그가 청년에게 권한 시선의 방향. 돈과 직함에서 경험·관계·시도로 초점을 옮기라는 것이다.

이것은 노력을 깎아내리는 말이 아니다. 같은 인터뷰에서 그는 누구보다 일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 자신을 설명한다. 다만 그 노력이 어디를 향하느냐가 먼저라는 것이다. 가장 많이 주는 곳이 가장 많이 배우는 곳은 아니다 — 이 한 문장이 인터뷰 전체를 떠받친다.

02단말기를 만든 방식 — 쓸모 하나만 보았다

왜 그렇게 성공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답을 길게 끌지 않는다. "우리는 쓸모 있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것을 아닌 무언가로 꾸미려 하지 않았다." 필요가 있었고, 그 필요를 정직하게 채웠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책상 한가운데 놓인 그 컴퓨터가 쓸모 있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고 그는 회상한다.

그는 만드는 과정도 담담하게 설명한다. 채권의 만기일, 콜 날짜, 쿠폰, 오늘 날짜를 넣으면 주어진 수익률에서 가격을 계산하는 공식이 있고, 그 반대도 된다. 거기서부터 기능을 계속 더해 갔다. 다만 값은 올리지 않았다. "계속 기능을 더했고, 가격은 올리지 않았으며, 사람들과 마주 앉아 무엇을 원하는지 묻고 그들이 우리 물건을 써 보려 애쓰는 모습을 지켜봤다."

고객의 말을 무조건 따르지는 않았다는 대목이 흥미롭다. "고객은 매우 소중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우리가 컴퓨터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까지 생각해 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는 묻되, 답을 그대로 옮겨 적지 않았다. 그가 끝까지 밀어붙인 것은 작은 걸림돌에 멈추지 않는 태도, 계속 나아가려는 의지였다. 진짜 고객이 생기기 3년 전에 이미 제품이 완성돼 있었고, 그때는 누구도 따라잡기에 너무 늦었다고 그는 말한다.

"쓸모 있는 것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그것을 아닌 무언가로 꾸미려 하지 않았다."

0383세의 하루 — 남보다 더 일한다는 것

그의 책에는 "남들보다 더 일하라"는 문화가 나온다. 그게 실제로 무슨 뜻이냐는 질문에 답은 짧다. "아니라고 말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는다." 다만 그는 곧장 균형을 덧붙인다. 밖에 나가 삶을 누리고, 가족을 둘 시간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든 일과, 지치지 않을 만큼의 휴식 사이의 균형"이라고 그는 정리한다.

그의 하루가 이 균형을 보여 준다. 83세인 그는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5시 15분이면 저절로 눈이 떠진다. 샤워를 하고, 일주일에 두어 번은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고, 늦어도 7시까지는 회사에 도착한다. 요즘은 금요일을 좀 쉬는데 "조금 민망하다"고 농담한다. 그래도 근본적으로 그는 나오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5:15
알람 없이 저절로
눈이 떠지는 시각
83세
여전히 출근하는 나이
(목표는 84세)
44년
블룸버그를 이끈 기간
(중간 12년은 시청)

그는 같은 태도가 회사 전체에 퍼져 있다고 본다. 블룸버그는 이직률이 매우 낮고, 사람들이 여기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 "적어도 그렇게 말하고,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인다." 고객을 방문할 때면 그는 영업 담당이나 엔지니어를 몇 명씩 데려가는데, 그들이 얼마나 잘 훈련돼 있고 기분 좋게 집중하는지에 자신이 감탄한다고 말한다.

04실패에 벌점은 없다 — 위험을 권하는 법

위험을 무릅쓰고, 또 직원들에게 위험을 권하는 일에 대해 그는 단순하게 말한다. "시도해 봐야 한다." 어떤 아이디어는 멍청해 보여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멍청한 아이디어를 다 해 볼 수는 없고 다 통하지도 않지만, "관행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시도조차 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누군가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고 찾아오면, 그는 안 될 것 같다고 느껴도 질문을 던지며 설명을 듣는다. 그래도 그 사람이 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면, 격려하고 싶어진다고 말한다. 설령 자기 판단이 맞아서 그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그의 원칙이 또렷해진다. "여기서 무언가를 시도했다가 안 되면, 되돌아오면 된다. 그리고 나는 당신과 내가 함께 걸으며 서로 농담을 주고받는 모습을 사람들이 보게 만들 것이다." 그는 사람들이 이것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일이 안 됐다고 벌점이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반대다. 시도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점이고, 그것이 당신의 경력에 도움이 될 것이다."

05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원이다

어떤 회사는 돈을 아끼려고 사무실을 싼 곳에 둔다. 블룸버그는 반대로 비싼 곳에, 좋은 사무실을 만든다. 그는 매일 신문에서 "또 어떤 회사가 인공지능(AI)으로 박봉의 고객 응대 직원을 없애려 한다"는 기사를 읽는다며 일침을 놓는다. "마지막으로 확인했을 때, 정말 중요한 한 무리는 바로 고객이었다."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스스로 줄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물리적 공간도 같은 이야기다.

그는 도쿄에 처음 사무실을 열던 때를 떠올린다. 직원 한 명을 뽑았는데, 그 사람은 부모가 와서 사무실을 보고 승낙하기 전에는 일을 시작할 수 없다고 했다. 사무실 건물의 허름한 한 칸이었지만, 블룸버그는 사람들이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하고 자랑스러워하길 바란다고 말한다. "이 회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은 직원들이다." 그래서 가능한 한 좋은 시설을 마련해 주려 한다는 것이다. 친구를 데려와 "우리는 좀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 말이 추상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 주는 일화가 이어진다. 전날 한 직원이 음주 운전 차량과 정면충돌해 뼈 일곱 군데가 부러졌고, 블룸버그는 그날 아침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곁에 있던 남편에게 위로를 전하고, 회사 보험이 모든 것을 보장하니 그 부분은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블룸버그에는 직원이 2만 6천 명이 있다. "2만 6천 명이면 매주 누군가, 혹은 그 배우자나 자녀가 다치거나 세상을 떠난다. 그 전화는 내가 늘 직접 건다." 때로는 상대의 언어를 몰라 통역을 끼고 거는 전화다.

그가 그 전화를 거는 이유는 명료하다. "경영진도, 동료들도, 그리고 내가, 당신을 소중하게 여긴다는 것. 우리가 한배를 탔고 함께 성공할 거라는 것을 모두에게 말해 주는 일이다."

06공을 남에게 — 그리고 식탁에서 배운 것

또 다른 리더십 원칙은 사람들에게 위로 올라갈 기회를 주는 것이다. 그는 직원에게 묻는다. 지금 자리가 좋은가, 아니면 옮기고 싶은가. 옮기고 싶다면 길은 열려 있다고 말한다. 승진을 보장하지는 않지만, 지금 맡은 일을 잘 해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그가 강조하는 작은 습관 하나가 있다. "저게 누가 한 거냐"고 물으면 "제가 했다"고 말하지 말라는 것이다. 대신 "저 사람이 했고, 저는 운 좋게 도왔을 뿐"이라고 말하라고 한다. 모두가 그게 거짓말인 줄 알지만, 두 가지가 남는다. 하나, 공을 남에게 돌렸으니 사람들이 당신을 더 좋게 본다. 둘, 공을 받은 그 사람이 "대단한데"라는 평을 얻으며 함께 올라온다. 그는 이것을 사람을 인간으로 대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사람에게는 열망도, 두려움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어디서 배웠느냐는 물음에 그는 부모를 떠올린다. 아버지는 류머티즘열을 앓은 탓에 심장이 약해 50세에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101살 반, 102세까지 사셨다. 어머니는 마음에 드는 부엌을 본 적이 없어 매일 저녁 식당에 갔다고 그는 웃으며 말한다. 그 부모가 자신에게 가치관을 주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그 가치관의 출처다. 아버지의 제안으로, 식구들은 네모난 식탁에 둘러앉았다. 매일 저녁 아버지는 자신을 포함해 한 사람을 지목해 그날 무엇을 했는지 말하게 했고, 그러면 나머지 식구가 20분쯤 그 이야기에 끼어들어야 했다. "아주 어릴 때부터 말하는 법, 따져 보는 법, 자기를 변호하는 법을 배웠다."

07시장이 된 이유, 그리고 멈추지 않는 배움

왜 시장에 출마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화가 났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교육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을 자꾸 읽는 게 거슬렸다는 것이다. 그는 교원 노조가 학생이 아니라 교사를 지킬 수밖에 없는 처지임을 이해한다고 말한다. "그건 그들의 일이다. 하지만 누군가는 아이들 편에 서야 한다." 시험 점수는 떨어지고 있었고, 모두가 어쩔 수 없다고 했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 출마를 결심했다. "다들 미친 짓이라고 했고, 누구도 내가 될 거라곤 보지 않았다."

그 12년 동안 뉴욕의 평균 기대수명은 3년 늘었고, 시험 점수도 크게 올랐다.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에 그는 사례를 든다. 누군가 길 문턱에서 자고 있으면 그냥 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사람들은 못 한다고 한다 — 아이들을 못 가르친다, 교통을 못 고친다. 사실이 아니다." 사람들을 한데 모으고, 설명하고, 좋은 정책을 갖추고, 곁에 좋은 사람을 두면 바뀐다는 것이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시(市)를 운영하는 것의 차이를 묻자 그는 대부분의 원칙은 같다고 답한다. 다만 공공을 다룰 때는 자기가 주인이 아님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에게 문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고칠지 설명하고, 그들을 위해 당신의 경력을 거는 것. 그리고 일이 풀리면서 신뢰가 쌓이는 것. 그러면 놀랍도록 많은 것이 바뀐다."

그는 평생 배우는 사람의 본보기다. 인터뷰하던 그날 아침에도 그는 스페인어 불규칙 동사를 공부하고 있었다. 애플 이어폰이 실시간으로 통역을 해 주는 시대인데 왜 외국어를 배우느냐는 물음에, 그는 자신이 운동선수가 아니어서 혼자 할 수 있는 골프를 골랐듯, 지적인 무언가가 필요했다고 답한다. 1960년 대학에 독일어 요건이 있었을 때 그는 사흘 만에 포기하고 공대로 옮겼다. 끝내 해내지 못한 그 일을, 다른 형태로 지금 다시 시도하는 셈이다. "실패했거나, 끝까지 갈 배짱이 없었던 일. 그러니 다시 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남기고 싶은 유산을 묻자 그는 골프 실력으로 기억되진 않을 거라고 농담한 뒤 이렇게 답한다. "사람들이 돌아보며, 그는 정말 다른 사람들을 아꼈고 그것에 대해 무언가를 한 사람이었다고 말해 주길 바란다." 그리고 덧붙인다. 누구나 각자의 규모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자원봉사를 하고, 무료 배식에 음식을 채워 넣는, 그런 할 수 있는 일들 말이다.

비유

블룸버그의 조언은 처음 운전대를 잡은 사람에게 내비게이션의 목적지를 다시 찍어 주는 일과 같다. 청년들은 '가장 많이 주는 곳'을 목적지로 찍지만, 그는 '가장 많이 배우는 곳'으로 바꿔 찍으라고 말한다. 가는 길이 힘든 건 어차피 같지만, 도착지가 다르면 닿는 곳도 달라진다.

그가 직원에게 거는 전화와, 공을 남에게 돌리는 습관은 같은 식탁에 둘러앉는 일이다. 어릴 적 네모난 식탁에서 한 사람씩 그날을 이야기하고 나머지가 귀 기울였듯, 회사라는 큰 식탁에서도 그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지목해 "당신이 여기 있다"고 말해 준다. 그가 배운 것은 거기서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