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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은 IQ가 아니다 — 드러켄밀러가 말하는 방아쇠를 당기는 법

스탠리 드러켄밀러는 30년 동안 단 한 해도 손실을 내지 않은 매크로 투자자다. 모건스탠리 대담에서 그는 자신의 무기가 머리가 아니라 '방아쇠를 당기는 일'이라고 말한다. 6배가 된 엔비디아를 손이 떨려 팔아 버린 이야기, 남들이 안 믿을 때 오히려 확신이 커지는 역설, 그리고 평생 따라다닌 흉터들에 관하여.

2026년 6월 14일

전설로 불리는 투자자들은 대개 자기를 그렇게 부르지 않는다. 드러켄밀러도 그렇다. 그는 자신을 천재라기보다 "한 가지에만 좁게 발달한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대담 내내 그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거리낌 없이 털어놓는다. 유전자 편집도 모르고, 엔비디아의 실적이 얼마인지도 몰랐다고. 그런데도 그 종목들로 큰돈을 벌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대화는 바로 그 질문을 파고든다.

먼저 정리 화자는 스탠리 드러켄밀러(Stanley Druckenmiller)다. 그는 듀케인 캐피털(Duquesne Capital)을 이끌며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연평균 약 30%의 수익을 냈고, 그동안 손실을 낸 해가 한 번도 없었다. 지금은 자기 자본을 굴리는 가족 사무실(패밀리 오피스)을 운영하며, 교육과 의학 연구, 빈곤 퇴치를 후원하는 자선가로 활동한다. 이 대화는 모건스탠리의 일리아나 부잘리(Ilyana Buzali)와 나눈 대담이다. 본문의 인용은 모두 영상 속 드러켄밀러의 발언을 옮긴 것이다.

01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제약사 — 그가 종목을 고르는 법

드러켄밀러는 자기 방식을 보여 줄 사례로 의외의 종목을 꺼낸다. AI도 아니고 화려하지도 않은, 이스라엘의 따분한 복제약(제네릭) 회사 테바 파마슈티컬(Teva Pharmaceuticals)이다. 주가는 이익의 여섯 배. 사정을 모르면 그냥 지루한 회사로 보일 종목이었다.

그런데 안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산도스(Sandoz)에서 같은 전략을 펼친 적 있는 리처드 프랜시스(Richard Francis)가 새 경영자로 와서, 회사를 복제약 회사에서 성장 회사로 바꾸는 중이었다. 값싼 복제약을 바이오시밀러(특허 만료 바이오 의약품의 복제판)와 실제 신약으로 갈아 끼우는 작업이었다. 문제는 기존 투자자들이 이걸 싫어했다는 점이다. "성장주 투자자들은 아직 변화가 끝나지 않았다고 안 샀고, 가치주 투자자들은 그가 성장 전략을 쓴다고 오히려 팔고 있었다." 양쪽 모두에게 외면받는 종목이었다.

그가 본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틈이었다. 경영진의 변화는 분명한데 아무도 안 믿는 상황. 6~7개월 전 16달러였던 주가는 지금 32달러가 됐다. 특별한 사건이 터진 것도 아니었다. 그저 경영자가 바이오시밀러를 증명해 보였고, 복제약이 아닌 신약을 내놓았을 뿐이다. 그 결과 주가는 이익의 6배에서 11.5~12배 수준으로 다시 매겨졌다. "우리가 보는 건 결국 이런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앞을 내다보고, 무엇이 바뀔지, 투자자들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미리 읽는 일.

02"내 강점은 IQ가 아니라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다"

그는 매크로 투자자로 유명하지만, 바이오테크 같은 좁은 분야로도 크게 들어갔다. 그러려면 신약 개발 과정을 전부 이해하는 전문가여야 하지 않냐고 진행자가 묻는다. 그의 답은 단호하다. "다행히도 답은 절대 아니다(an emphatic no)." 대신 듀케인 안에 그걸 아는 전문가가 있어야 하고, 그 사람의 판단을 신뢰해야 하며, 그 변화를 시장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감(感)이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오테크에 크게 베팅한 이유도 그렇게 설명된다. 그는 30년간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 이사로 있으면서, AI의 가장 좋은 쓰임새가 바로 신약 발견과 진단, 모니터링 같은 바이오테크 영역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4년 동안 바닥을 기던 분야였고, 기술적 분석으로 보면 흐름이 바뀌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애널리스트들이 유전자 서열이니 유전자 편집이니 단백질이니 떠들기 시작하면 "그 모든 게 스탠의 머리 위로 그냥 지나간다"고 그는 농담한다.

"애널리스트들의 열의가 나에게는 실제 사실만큼이나 중요하다. 나는 그 사실들을 다 이해할 만큼 똑똑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데이터만 거르는 게 아니라 사람도 거른다. 그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내 강점은 IQ가 아니다.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다." 일종의 지능이긴 하지만, 어머니는 자신을 "백치천재(idiot savant)"라고 부른다고 그는 웃는다. 반에서 상위 10%에도 못 들었다고. "사람들은 내가 실제보다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이 일을 잘하니까. 하지만 나는 이 게임을 사랑하고 해낼 수 있게 해 주는, 아주 좁은 형태의 지능을 가졌을 뿐이다."

03타고난 재능과 스승 — 소로스에게 배운 단 하나

이 능력은 어디까지 가르칠 수 있고 어디까지가 타고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솔직하게 답한다. "나는 재능을 받았다. 왜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돈을 불리는 재능이 있다." 이 일은 타고난 자질이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못 박는다. 피츠버그에서 시작할 때 훌륭한 스승을 만났고, 위대한 투자자들에게는 거의 예외 없이 뛰어난 스승이 있더라는 것이다. "타고난 자질이 필요조건이라면, 그 위에 스승이 있다는 것 또한 거의 필요조건이다." 그는 운 좋게 두 명의 스승을 두었다.

두 번째 스승이 바로 조지 소로스다. 흥미로운 대목이 여기 있다. 그는 소로스에게서 시장이 왜 움직이는지를 배울 줄 알았는데, 정작 그 부분은 자신이 소로스보다 더 잘 알더라는 것이다. 소로스에게서 배운 것은 따로 있었다. "맞느냐 틀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맞았을 때 얼마를 벌고, 틀렸을 때 얼마를 잃느냐가 중요하다." 베팅의 크기를 정하는 법(sizing). 그는 이것을 "값을 매길 수 없는 교훈"이라 부른다.

04화성에서 온 투자자라면 — 지금 무엇을 살까

헤지펀드가 없다고 치고, 화성에서 막 내려와 처음부터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무엇부터 사겠냐는 질문에, 그는 먼저 몇 가지 전제를 깐다. 미국 경제는 이미 강하고 더 강해질 것이다. 대규모 부양책이 예고돼 있고, 연방준비제도는 금리를 올리기는커녕 내릴 가능성이 크다. 좋은 배경이다. 다만 한 가지가 아쉽다. "우리가 저평가돼 있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 범위의 꼭대기 근처에 있다."

그런데도 그가 흥분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내가 확신하는 단 하나는, 앞으로 거대한 혼란과 거대한 변화가 온다는 것이다." 미시(개별 종목)의 시대가 10~15년간 죽어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향후 3~4년의 기회에 정말 들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다만 단서를 단다. "나를 조금이라도 안다면 알겠지만, 나는 3주마다 생각을 바꾸는 사람이다."

지금의 그의 포지션은 이렇다. 가을까지는 잡다한 주식 바구니를 길게(매수) 들고 간다. 지난 3년은 AI가 엔진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일본과 한국에도 큰 포지션이 있다. 미국 달러에는 약세 베팅을 한다 — 역사적 고점 근처인 데다 외국인이 달러를 너무 많이 들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도 산다. 향후 8년간 공급이 빠듯한데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얹히기 때문이다. 금은 통화 차원이 아니라 지정학 차원의 베팅으로 조금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위험자산을 들고 있으니, 채권은 공매도(short)한다.

30%
듀케인의 연평균 수익률
(1981~2010)
0번
그 30년 동안
손실을 낸 해
18개월~3년
대부분 매매를
들고 가는 기간

채권 공매도는 돈을 벌려는 게 아니라 짜임새를 맞추는 장치다. "채권 숏으로 돈을 벌 거라 기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경제에 대한 내 판단이 맞으면 크게 벌 수도 있고, 틀려서 강한 성장이 인플레이션을 부르면 다른 자산을 지켜 주는 보험이 된다." 그는 이것을 행렬(matrix)이라 부른다. 어느 쪽으로 가든 채권 포지션이 도움이 되도록 짜 둔 것이다.

05역발상은 과대평가됐다 — 확신과 군중에 대하여

그를 두고 흔히 역발상 투자자라고들 하지만, 정작 그의 생각은 반대다. "역발상은 과대평가됐다." 그는 예전에 "군중은 80% 옳다"고 말하곤 했다. 다만 나머지 20%에 잘못 걸리면 머리가 잘려 나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20%에서 노는 데서 지적인 만족을 얻긴 하지만, 개념 자체로서 역발상은 과대평가됐다고 그는 잘라 말한다.

그렇다면 그가 진짜로 좋아하는 순간은 언제일까. 이 대담의 첫 문장이기도 한 그 말이다. "내가 극단적인 확신을 가졌는데 아무도 그걸 믿지 않을 때, 오히려 확신이 더 커진다." 거꾸로 말하면, 붐비는(많은 이가 몰린) 거래라도 그는 개의치 않는다. 논리가 맞고 추세가 자기 편이라면 말이다. "진입 시점이라면 신경 쓰지만, 투자 자체로는 신경 쓰지 않는다. 거슬리지 않는다."

시장 구조가 바뀌었다는 말도 그는 흘려듣는다. 멀티전략 헤지펀드, 개인 투자자, 시스템 매매, ETF가 들어와 변동성이 커졌다지만, 그것이 자신이 말한 것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는 것이다. 오히려 그 난폭함은 진입 기회로 쓸모가 있다. "변동성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변동성을 이용해야 한다. 변동성의 희생양이 되어선 안 된다. 다만 정신적으로는 힘들다." 그는 차라리 잔잔하게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장이 좋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런 사치는 주어지지 않으니 흔들림을 도구로 삼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06엔비디아 — 확신으로 키우고, 흔들려서 판 이야기

2022년 12월의 투자자 화상 통화에서 그는 금리 전망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고 한다. "금리에는 전혀 관심 없다. 중요한 건 오직 AI와 엔비디아뿐이다." 정작 본인은 그 말을 기억하지 못했지만, 그 한 문장에 그의 사고법이 압축돼 있다.

과정은 그가 말한 방식 그대로였다. 회사의 젊은 천재들이 AI를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스탠퍼드 학생들이 반반이던 관심을 암호화폐에서 AI로 옮겨 가는 게 보였다(그는 늘 "아이들이 어디로 가는지"를 본다 — 팔란티어도 그래서 2008~2009년에 샀다). 동업자가 팰로앨토에서 AI 전문가들을 데려와 설명했지만 대부분 그의 머리 위로 지나갔다. 그래도 이게 정말 크다는 건 알았다. 무엇을 사야 하냐고 묻자 동업자는 "엔비디아"라고 답했다. 그렇게 그는 다치지도, 크게 벌지도 않을 만큼의 포지션을 잡았다.

그러고 2주 뒤 챗GPT가 나왔다. 초보적인 기능만 봐도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있었고, 그는 포지션을 두 배로 늘렸다. 이어 모건스탠리의 한 애널리스트가 매크로 투자자들에게 일침을 놓았다. "당신들은 나무만 보고 숲을 놓치고 있다. 매크로보다 훨씬 큰 무언가가 있다." 그 말에 그는 다시 두 배로 늘렸다. "엔비디아라는 철자를 어떻게 쓰는지도 석 달 전엔 몰랐다."

드러켄밀러가 들려준 엔비디아 주가의 궤적 — 처음 150달러에 매수해 두 배로 키운 뒤 390달러, 손이 떨려 매도한 800달러, 그리고 5주 뒤 다시 두 배가 된 1400달러를 선 그래프로 표시. 매도 이후 놓친 구간은 주황 점선으로 강조

그가 말한 엔비디아 매매의 궤적. 6배가 된 800달러에서 팔았고, 5주 뒤 주가는 1,400달러가 됐다.

그는 거대한 변화 앞에서 투자자들이 결코 그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았다. 그래서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간 엔비디아를 파는 내 모습이 도무지 상상되지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 그때 이미 150달러에서 390달러까지 오른 뒤였다. 그런데 주가가 800달러에 이르자 그는 자기 말을 어기고 팔아 버렸다. 2년 만에 돈이 여섯 배가 되는 일에 익숙하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워런 버핏이 아니다." 그리고 5주 뒤 주가는 1,400달러가 됐다. "나는 속이 안 좋았다(I was sick)."

07겁쟁이 미스터 타코 — 무뎌진 칼과 잃어버린 배짱

20년 전이었어도 800달러에서 팔았겠냐는 질문에, 그는 "아마 아니었을 것"이라고 답한다. 이건 더 성숙해진 매매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것이다. 여기서 그는 자신을 향한 농담을 던진다. 시장에 떠도는 별명, 관세를 올렸다 겁먹고 거두는 흐름을 빗댄 "미스터 타코(Mr. TACO)"를 자기 식으로 비튼다. "내가 미스터 타코다. 다만 T는 관세(tariff)가 아니라 주식(stock)이다. 드러크는 늘 겁먹고 발을 뺀다."

그가 평생 무뎌진 칼들도 정직하게 짚는다. 그는 사업학교를 안 다녀 기본기를 못 배운 대신, 당시 아무도 안 쓰던 기술적 분석을 스승에게서 깊이 익혔다. 그런데 모두가 쓰게 되면 그 무기는 듣지 않는다. "기술적 분석은 지금 그때의 20%만큼만 먹힌다. 아무도 안 쓸 땐 통했지만, 다들 쓰면 더는 나만의 무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가격과 뉴스의 어긋남을 읽는 신호도 마찬가지다. 2000년 무렵 똑똑한 사람들이 이 업계로 몰려들면서, 그가 20~30년을 의지했던 그 신호들도 "사랑받다 죽어 버렸다(loved to death)".

그가 꼽는 경력의 가장 큰 아쉬움은 여기에 있다. 60대인 지금이 30~40대보다 지혜도 많고 연장도 많지만, 정작 그때가 더 나은 운용역이었다는 것이다. 이유는 하나, 배짱이다. "그때는 용기가 있었다. 확신이 서면 더 크게 베팅했다. 지금은 오랫동안 겁을 먹어 왔다. 잃었던 배짱을 되찾으려 애쓰고 있다." 발을 빼는 것보다 베팅하는 게 더 재미있으니까.

08하드 레슨 — 수백 번의 실수와 흉터

대담의 제목이 '하드 레슨(Hard Lessons)'인 만큼, 진행자는 그가 어렵게 배운 교훈을 묻는다. 그는 흉터가 셀 수 없이 많다고 답한다. 1999년 나스닥 폭등장을 완벽하게 올라타 1월에 정점에서 팔았다가, 곧바로 정확히 꼭대기를 다시 샀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거기서 무엇을 배웠냐는 질문에 그의 답은 의외다. "아무것도 못 배웠다. 그러지 말라는 건 이미 20년 전에 배웠으니까. 다만 감정에 휩쓸렸을 뿐이다. 그 감정과 나는 매일 싸운다."

그는 한때 손실(드로다운)이 날 때마다 불안에 떨다 일주일에 한두 번씩 토하곤 했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다 경력의 어느 지점에서 한 가지를 깨달았다. "너는 앞으로도 계속 실수할 것이고, 계속 감정에 휘둘릴 것이다. 하지만 너에겐 재능이 있다. 그러니 48시간, 길어도 그쯤 넘게 스스로를 괴롭히는 짓은 그만둬라." 충분히 오래 해 왔고 기록이 충분히 쌓였으니, 이건 더 이상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사실을 15년간이나 믿지 못했다고 그는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을 움직이는 동력을 짚는다. 어릴 때 아버지와 누이들과 늘 게임을 했고, 자신은 지는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게임을 사랑하지만 지는 건 정말 싫다. 그래서 아주 독하게 몰아붙인다. 일종의 병이다.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냥 질병으로 두느니 생산적으로 쓰는 편이 낫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라는 것. 그것이 수백 번의 흉터 끝에 그가 닿은 결론이다. "이건 그저 한순간일 뿐이다. 드로다운이 와도, 당신이 실력만 있다면 — 말은 쉽지만 — 그냥 털고 넘어가라."

비유

드러켄밀러의 투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 그는 바이올린도 첼로도 직접 켤 줄 모른다(유전자 편집도, 엔비디아 실적도 몰랐다). 대신 누가 진짜 잘 켜는지, 언제 그 소리에 청중이 반응하는지를 안다. 그가 휘두르는 단 하나의 능력은 '연주'가 아니라 '지휘봉을 내려치는 타이밍' — 그가 말한 방아쇠 당기기다.

엔비디아 이야기는 여섯 칸을 단숨에 오른 사다리에서 손을 놓아 버린 일과 같다. 확신으로 두 칸씩 올라갔지만, 너무 높이 오르자 다리가 떨려 스스로 내려왔다. 5주 뒤 사다리는 다시 두 배로 길어졌다. 그가 평생 싸운 적은 시장이 아니라, 높은 곳에서 손을 놓아 버리는 자신의 감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