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읽기 · 삶
시간이 더 있다면 — 바닥을 친 뒤에야 보인 것들
40대에 들어선 한 남자가 카메라 앞에 앉아, 자기 20대와 30대를 되돌아본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던 시절, 그가 쫓았던 것들은 대부분 의미가 없었다. 40대 중반의 건강 위기가 그를 멈춰 세운 뒤에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에 관하여.
물러설 곳 없는 사람의 말은 종종 더 단단하다. 더 꾸밀 것도, 잘 보일 상대도 없기 때문이다. 화자는 자신이 어떻게 지금의 자기가 되었는지를 나누고 싶다며 이야기를 연다. 그는 40대에 서서 30대와 20대를 돌아보다가 문득 어리둥절해졌다고 말한다. "대체 그 시간이 다 어디로 갔지?" 그 한 문장에서 영상 전체가 출발한다.
01"시간이 끝이 없는 줄 알았다"
20대의 그는 자신이 무적인 것 같았다고 말한다. 술을 마시고, 일을 하고, 거칠게 놀고, 아침이면 다시 일하러 갔다. 그게 삶이었고,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 사랑은 오르락내리락했고, 미래를 향한 계획은 늘 "이걸 할 거야, 저걸 가질 거야"의 모양이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보니 어느새 40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싶은 순간, 이미 시간은 지나가 버렸다."
그가 깨달은 것은 시간이 무한하지 않다는 단순한 사실이다. 지나간 1초, 지나간 1분은 결코 되돌아오지 않는다. 그는 그 시절을 떠올리며 자신이 사소한 것들에 시간을 흘려보냈다고 말한다. 새 차, 정확히는 중고차 한 대 같은 물질. 아끼는 사람과의 다툼. 직장에서의 승진 경쟁. 그러나 그 어느 것도 결국 삶에 아무런 차이를 만들지 못했다고 그는 잘라 말한다. "그게 그럴 가치가 있었나?"
02엉뚱한 곳에서 행복을 찾다
그는 우리가 행복을 좇으면서 정작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쫓는다고 말한다. 젊음의 에너지가 그렇게 만든다는 것이다. 무엇이든 손에 넣고 싶고, 그럴 힘도 넘친다. 그래서 사람들은 번지수가 틀린 곳에서 행복을 찾는다. 행복하지 않은, 심지어 자신을 좀먹는 일자리에 머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옮길 엄두가 안 나는 경제적 상황에 자신이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짚는다.
관계도 다르지 않다고 그는 본다. 20대에 그는 여러 번의 연애를 했다.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사람은 변하고, 각자의 길을 간다. 서로 다른 단계, 다른 목표를 향해 자라난다. 그는 그 헤어짐들을 후회로 남기지 않는다. "있을 때는 좋았고, 우리는 각자 나아갔다. 다만 우리는 옮겨 가기를 두려워했을 뿐이다." 그래서 그의 조언은 분명하다. 행복하지 않다면 붙들고 있지 말고, 상대와 솔직하게 이야기하라는 것이다. 아마 상대도 같은 마음일 거라고.
03바닥을 치고 나서야
전환점은 갑작스러웠다. "40대에 바닥을 치고 나서야, 내가 중요하다고 믿었던 모든 것이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그에게 정말 중요했던 것은 가족이었고, 또 하나는 건강을 되찾는 일이었다. 그는 자기 몸의 일부를 이미 망가뜨렸고, 그 부분은 다시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한다. 20대와 30대, 40대에 걸친 생활 방식과 습관에서 벗어나야만 했다.
그 변화를 부른 것은 그의 표현대로 "큰 외상 사건", 즉 건강 위기였다. 그는 이 영상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굳이 그런 일을 겪지 않고도, 미리 깨닫고 자기에게 중요한 것을 찾아 나서라는 것이다. 아래 도식은 그 위기를 가운데 선으로 두고, 그 전에 그가 흘려보낸 것들과 그 후에 비로소 보인 것들을 한눈에 마주 세운 것이다.
화자가 말한 마음의 무게중심 이동. 가운데 선은 그를 멈춰 세운 40대 중반의 건강 위기이며, 막대 길이는 영상 속 강조 비중을 정성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변화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시작하라. 내일은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중요한 건 오직, 우리가 오늘 이 순간을 어떻게 살기로 선택하는가다."
04소비를 멈추니 보이는 것들
그에게는 또래거나 더 나이 든 친구들이 있다. 그들은 여전히 소비에 사로잡혀 있다고 그는 말한다. 모든 것을 가지려는 그 행위에서 행복을 찾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그 친구들이 화자의 조용한 삶을 보면, 그가 행복해 보인다고 한다. "우리에겐 그런 스트레스가 없다." 큰 집, 보안 시스템, 더 튼튼한 현관 자물쇠. 소비에는 그런 걱정들이 따라붙지만, 그는 그저 느긋하다고 말한다. 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평범하고 단순한 것들의 가치를 배웠다고 한다. 자연 속을 걷는 일, 바깥에 있는 일. 어디든 서둘러 달려갈 필요가 없다. 그가 배운 한 가지는 "느리게, 느리게"다. 여정 자체를 사랑하고, 지금 가진 시간을 사랑하는 것. 왜냐하면 도착지란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덧붙인다. "유일한 도착지는 땅 속의 구덩이뿐이다."
건강 위기가 온 시기
인연의 공백
삶의 횟수
05두려움, 그리고 먼저 손 내밀기
그가 짚는 또 하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는 두려움이 자기 삶을 좌우하도록 내버려 두는 바람에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말한다. "지금은 안 할래, 내일 할게, 다음 주에 할게, 생각 좀 해볼게." 우리는 미루기 위한 핑계를 만드는 데 너무나 능하다. 그러나 그 내일과 다음 주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고 나면 "아, 그 기회를 놓쳤구나" 혹은 "그 사람이 세상을 떠났구나" 하고 깨닫는다.
나이가 들수록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더 자주 겪는다고 그는 말한다. 부모, 사촌, 형제. 젊을 때보다 질병과 죽음이 훨씬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래서 그는 응어리를 붙들지 말라고 한다. 밖으로 나가 다시 안부를 건네고, 원한다면 끊긴 연결을 다시 시작하라는 것이다. "중요한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으면 분명 후회하게 될 테니까."
그가 변화의 본보기로 드는 것이 바로 이 YouTube 채널이다. 카메라 앞에서, 낯선 사람들 앞에서 자기 경험과 감정을 이야기하는 일은 그에게 두려운 도전이었다. "하지만 해냈고, 기분이 아주 좋다. 엄청난 에너지를 얻는다." 그는 변화란 누가 대신 밀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못 박는다. 우리 나이쯤 되면 등을 떠밀어 줄 사람은 없다.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다.
06되감기 없는 삶
그는 끊겼던 인연을 다시 이은 경험을 이야기한다. 30년 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사람들과의 관계다. 그에게 그것은 더없이 기쁜 일이었다. 자기 삶의 그 시절을, 그 시간을 함께한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 보는 일. 그것이 자신이 누구인지를 이해하는 좋은 자리로 데려다준다고 그는 말한다. 그러니 먼저 손을 내밀라고, 상대가 먼저 해 주기를 기다리지 말라고 권한다. 그들은 끝내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그는 삶을 되돌아보는 일이 자기 성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정리한다. 20대와 30대, 40대를 그저 살아내고 소비하며 보냈다면, 이제는 돌아볼 때다. 그 자리에서 영성이, 믿음이 자란다고 그는 느낀다. 자신이 만드는 영상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그 돌아봄이 누군가의 돌아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는 건강 문제로 최근 몇 달 병원을 자주 드나들었다고 털어놓는다. 가라앉을 때도, 우울할 때도 있다. 그래도 그는 거기서 자신을 끌어올려 다시 나아간다고 말한다.
마지막에 그는 이 영상의 역설을 짚는다. 이 영상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되감아 다시 찍으면 된다. 그러나 삶에는 되감기가 없다. "다시 한번 해보자도 없다." 그러니 사랑하고, 사랑받고, 두려움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고, 중요하지 않은 것들에 시간을 쓰지 말라고 그는 당부한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부디 친절하라. 삶은 단 한 번뿐이니, 부디 누리라."
화자의 이야기는 오래 달려온 사람이 처음으로 멈춰 서서 신발 끈을 들여다보는 장면과 같다. 달리는 동안에는 발밑이 보이지 않는다. 승진, 새 차, 다툼처럼 눈앞을 스쳐 가는 것들만 보인다. 건강 위기가 그를 강제로 멈춰 세우고 나서야, 그는 자기가 줄곧 끈도 풀린 채 달려왔다는 걸 알아챈다.
그가 말하는 삶은 되감기 버튼이 없는 한 통의 테이프이기도 하다. 그가 찍는 이 영상은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찍으면 되지만, 삶이라는 테이프는 한 번 지나간 자리에 다시 멈춰 설 수 없다. 그래서 그의 결론은 단순하다 — 다음 장면을 기다리지 말고, 지금 돌아가는 이 장면을 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