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읽기 · 경제적 자유
경제적 자유 — 부자의 정의는 통장 잔고가 아니다
연봉 1,400만 달러를 버는 사람이 가난할 수 있고, 한 해 5만 2천 달러로 사는 사람이 부자일 수 있다. 스콧 갤러웨이가 말하는 부의 공식은 의외로 단순하다 — 들어오는 돈이 아니라, 나가는 돈과의 차이. 그리고 그 차이를 시간에 맡기는 법.
돈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대개 '얼마를 벌어야 하는가'에서 출발한다. 스콧 갤러웨이는 그 질문 자체를 비튼다. 그가 먼저 묻는 것은 '부자란 무엇인가'이고, 그 정의를 세우고 나면 나머지는 산수의 문제가 된다. 그가 내놓는 공식은 화려하지 않다. 집중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시간을 믿고, 분산하고, 버는 것보다 덜 쓴다. 그리고 그 위에 사람을 얹는다.
01부자의 정의 — 자산이 아니라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의 차이'
갤러웨이는 '부자(rich)'를 이렇게 정의한다. "가만히 있어도 들어오는 돈(passive income)이 당신이 쓰는 돈(burn)보다 큰 상태." 통장에 찍힌 숫자가 아니라, 일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흐름과 빠져나가는 흐름의 관계다.
그는 두 사람을 나란히 세운다. 한 명은 큰 투자은행의 인수합병(M&A) 부서를 이끄는 가까운 친구다. 나쁜 해에 300만 달러, 좋은 해에 1,400만 달러를 번다. 코네티컷에 살고 세금을 52% 낸다. 그런데도 전 부인에게 주는 위자료와 양육비, 햄튼스의 별장, 친구들에게 과시하고 싶은 '우주의 지배자' 같은 생활 방식 사이에서 그는 돈을 거의 모으지 못한다. "직접 아는 사실"이라고 갤러웨이는 못 박는다. 돈은 그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의 원천이고, 결혼생활까지 갉아먹는다. "그렇게 많이 버는데도 그는 내가 말하는 '워킹 푸어'다."
다른 한 명은 그의 아버지다. 영국 해군 연금과 사회보장연금을 받고, 트레일러 주차장의 세탁기 십여 대에서 동전을 걷어 한 해 약 5만 2천 달러를 번다. 일이라고 부르기도 뭐한 일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쓰는 돈은 4만 8천 달러다. 들어오는 돈이 나가는 돈보다 크다. 그래서 그는 부자다. "스코틀랜드 사람이라 비극적으로 짠돌이"라는 농담을 곁들이지만, 갤러웨이가 말하려는 핵심은 분명하다. 부유함은 액수가 아니라 부등호의 방향이다.
02"해야 한다"를 지워라 — 자유가 시작되는 자리
그렇다면 무엇을 위해 부자가 되려는가. 갤러웨이의 대답은 '불안의 부재'다. 의무 없이도 잘 살 수 있는 상태, 계속 일한다 해도 그것이 강요가 아니라 선택이 되는 상태. 그는 2017년 자기 회사를 팔고 "완전히 끝났다"고 느꼈을 때 "두 해 동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고 말한다. 그제야 모든 것이 '하고 싶어서 고른 일'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 중 한 명인 배리 로젠스타인(Barry Rosenstein)에게서 배운 틀을 소개한다. 인생에는 세 개의 바구니가 있다는 것이다. 해야만 하는 일,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마땅한 일. 조 로건 팟캐스트 녹화 날짜처럼 반드시 가야 하는 일이 첫째다. 칸 영화제나 옛 친구들과의 모임처럼 가고 싶은 일이 둘째다. 동료의 결혼식, 네트워킹 파티처럼 '가야 마땅한' 일이 셋째다.
"경제적 안정이 주는 가장 좋은 것은, '해야 마땅한 일' 바구니를 통째로 지워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갤러웨이는 그 셋째 바구니를 비웠다고 말한다. 파트너가 "좋은 사람들이니 우리도 가야지"라고 할 때 그는 답한다. "가고 싶지 않고, 갈 필요도 없어. '가야 마땅한' 일이지. 그래서 안 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하고, 하고 싶은 일은 쉽다. 문제는 '해야 마땅하다'는 부담뿐이고, 그것을 지우는 순간이 곧 해방이라는 것이다.
03집중 — 사이드 허슬을 싫어하는 이유
여기서부터 갤러웨이는 자신의 '공식'을 하나씩 꺼낸다. 첫째는 집중(focus)이다. 타고나게 잘하는 무언가를 찾고, 고용률이 90%가 넘는 산업에서 상위 10%, 나아가 상위 1%가 될 수 있는 분야를 골라 거기에 매달리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사이드 허슬(side hustle, 본업 외 부업)'을 싫어한다고 잘라 말한다. 본업이 만족스럽지 않은데 돈 때문에 그만둘 수 없을 때, 탐색 차원의 부업은 괜찮다. 하지만 그 부업이 너무 길게 이어진다면, 그것은 본업을 바꿔야 한다는 신호다. "부업이 주는 산만함보다, 그 10~20%의 추가 노력을 본업에 다시 쏟는 편이 더 큰 보상을 준다 — 연구가 그렇게 말한다고 나는 꽤 확신한다."
잘하는 것을 찾아, 집중을 통해 위대해질 수 있는 것으로 만드는 일. 그것이 당신의 '직업'이고, 그 하나를 찾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고 그는 인정한다. 나머지는 그 위에 쌓이는 것들이다.
04통제할 수 있는 것 — 스무 살의 BMW와 310만 달러
둘째는 그가 "아마 틀린 단어겠지만"이라며 꺼내는 스토아주의(stoicism)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음을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그의 회사는 2008년 챕터 11(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웰스 파고(Wells Fargo)의 한 애널리스트가 신용위기를 예측하는 계산을 근거로 신용 한도를 끊었기 때문이다. "그건 내가 통제할 수 없었다." 반대로 2008년 이후 시장이 치솟아 그의 부가 불어난 것도 "내 공이 아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그러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있다. 얼마를 쓰고 얼마를 모으는가다. 그는 자신의 첫 보너스 이야기를 꺼낸다. 모건 스탠리(Morgan Stanley)에서 2만 8천 달러의 보너스를 받자마자 3만 5천 달러짜리 BMW를 샀다. 그리고 백미러에 수영 고글을 걸어 뒀다. 수영도 안 하면서, 그것이 여자들에게 인상을 남길 거라 생각하면서. "만약 1만 2천 달러짜리 현대차를 사고 나머지 2만 달러를 시장에 넣어 뒀다면, 지금 그 돈은 310만 달러쯤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통제 가능한 것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얼마를 쓰고, 얼마를 모으고, 저비용 ETF(상장지수펀드)와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묻어 두는 규율. 시장의 방향은 내 손 밖이지만, 내 지출은 내 손 안에 있다.
05시간 — 사립학교냐, 530만 달러냐
셋째는 시간(time)이다. 갤러웨이는 인류의 결함 하나를 짚는다. 우리 종(種)은 대부분의 역사에서 35세를 넘기지 못하고 살았기 때문에, 시간을 제대로 가늠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스물다섯 살은 두 가지를 잘 모른다. 하나는 자신이 앞으로 80년을 더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것, 다른 하나는 그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빨리 흐른다는 것. "인생이 너무 느리게 갔다고 말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복리(compound interest)의 마법을 한 장면으로 보여준다. "스물다섯 살의 너에게 마법 상자를 주고, 천 달러를 넣으면 30년 뒤 1만 2천에서 2만 4천 달러가 되어 나온다고 한다면, 그 천 달러를 찾으려고 너는 얼마나 애쓰겠는가?" 그리고 더 큰 예를 든다. 뉴욕의 명문 사립학교 학비는 한 해 6만 2천 달러, 세전으로는 적어도 10만 달러에 가까운 '진짜 돈'이다. 자녀가 셋이면 셋 다 그렇다.
갤러웨이가 든 세 가지 '지금 쓸 돈 vs 시간에 맡긴 돈'. 금액 차이가 커서 로그 눈금으로 그렸다. 미래 가치는 갤러웨이가 영상에서 말한 추정치다.
그래서 그는 도발적인 가정을 던진다.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는 대신, 4세부터 18세까지 그 6만 2천 달러를 해마다 저비용 ETF에 넣는다고 하자. 자녀가 공립학교에 가서 "당신이 망쳐버렸다"고, 최고의 대학에 못 가고 평범한 경력을 갖게 됐다고 가정하자. "그래도 당신이 규율을 지켜 그 돈을 재투자했다면, 아이가 35세가 될 때 530만 달러를 물려줄 수 있다. 그것이 많은 경제적 불안을 덜어줄 것이다."
"나는 이런 현수막을 걸고 싶다 — '그레이스처치냐, 530만 달러냐.' 사람들이 시간이 얼마나 빨리 가는지, 복리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정말 모르기 때문이다."
06분산 — "건초더미 전체를 사라"
넷째는 분산(diversification)이다. 그는 이것을 "해 본 대로 말하는 게 아니라, 안 한 대가를 치러본 사람으로서" 강조한다. 자신은 부자가 된 적이 세 번 있는데, 앞의 두 번은 모두 날아갔다. 분산을 몰랐기 때문이다. 무언가에 자신을 던질 때 시간뿐 아니라 자본까지 110%를 쏟아부었고, 자신이 너무 대단해서 산도 옮길 수 있다고 믿었다.
지금 그는 어떤 단일 투자에도 순자산의 3%를 넘기지 않는다. 지난주 그가 "가장 크게 10배가 될 잠재력"이라 여겼던 헬스케어 회사 — 일류 벤처캐피털과 거물 투자자들이 들어와 그가 "팔꿈치로 밀치며" 겨우 끼어들었던 그 회사 — 가 폐업했다. 투자금은 0이 됐다. "그런데 그게 나를 괴롭힌 건 한 시간 정도였다. 분산은 나의 방탄조끼(Kevlar)니까. 순자산의 3%를 잃었을 뿐, 아무 의미가 없다."
넣는 순자산 상한
앞의 두 번은 날아감
파산이 뒤집은 자산
대조는 2008년이다. 당시 그의 가장 큰 투자는 레드 엔벌로프(Red Envelope)라는 상장 전자상거래 회사였다. 1,000만 달러어치 주식을 들고 있었고, 투자은행에 "이걸 담보로 얼마나 빌릴 수 있나" 물어 300만 달러를 빌렸다. 그 돈으로 같은 회사 주식을 더 샀다. 회사가 파산하자 그는 1,000만 달러를 가진 사람에서 300만 달러를 빚진 사람이 됐다. "감정과 정신에 매겨진 세금이 엄청났다."
그의 결론은 영웅이 되려 하지 말라는 것이다.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을 필요가 없다. 건초더미 전체를 사면 된다." 가슴에 총을 맞아도 방탄조끼가 있으면 쓰러졌다가 멍 하나로 다시 일어선다. 하지만 2000년 닷컴 붕괴와 2008년 금융위기 때 그는 방탄조끼가 없었고,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뻔했다."
07부는 '온전한 사람'의 프로젝트
마지막으로 그는 공식을 한 문장으로 묶는다. 집중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스토아적으로 임하고, 시간과 복리를 믿고, 분산하고, 버는 것보다 덜 써서 모은다. "부자가 되는 법을 나는 안다. 좋은 소식이다. 나쁜 소식은, 천천히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는 방정식에 넣지 못한 마지막 조각을 꺼낸다. "부(富)는 온전한 사람이 하는 프로젝트(full person project)다." 정말 부유한 사람들이 남을 짓밟고 올라갔다는, 억만장자가 100달러 지폐로 시가에 불을 붙인다는 신화는 헛소리라고 그는 말한다. "스스로의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 대다수는 사실 좋은 사람들이고, 인격이 높다."
이유는 냉정할 만큼 실용적이다. 정말 부유해지려면 길에서 동맹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당신이 그 방에 없을 때도 당신을 기회의 방에 넣어 주고 싶어 해야 한다. 당신을 좋게 봐주고, 실수했을 때 너그럽게 넘어가 주고, 거래에 끼워 주고 싶어 해야 한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이른 나이부터 관대함과 인격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위대함과 부는 결국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다."
갤러웨이가 말하는 부자는 물이 새는 양동이의 문제다. 수도꼭지(수입)를 아무리 크게 틀어도, 바닥에 구멍(지출)이 더 크면 양동이는 늘 비어 있다. 연봉 1,400만 달러의 친구는 큰 수도꼭지에 더 큰 구멍을 가진 사람이고, 5만 2천 달러의 아버지는 작은 수도꼭지에 더 작은 구멍을 가진 사람이다. 부자는 양동이에 물이 고이는 사람이다.
그가 말하는 복리는 심어 두고 잊어버린 묘목과 같다. 스무 살에 BMW 대신 묻어 둔 2만 달러, 사립학교 대신 묻어 둔 학비 — 당장은 가지 하나 없는 작은 나무지만, 30년이 지나면 310만, 530만 달러의 그늘을 드리운다. 갤러웨이의 말은 결국 하나다. 나무를 일찍 심고, 베지 말고, 가만히 두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