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중국 오픈소스 진영의 약진과 실리콘밸리 인재 지형의 격변이 동시에 펼쳐졌다. MIT 라이선스로 전격 공개된 GLM 5.2는 기존 상용 최고 모델과 맞먹는 성능으로 업계를 뒤흔들었고, 트랜스포머 아키텍처 공동 개발자와 알파폴드를 탄생시킨 노벨 화학상 수상자가 구글을 동시에 떠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SpaceX의 Cursor 6조 달러 인수, OpenAI Codex의 자동화 기능 확장, Midjourney의 의료·스파 사업 진출 발표까지 — 일주일 사이에 업계 지형을 다시 그리는 사건들이 연달아 터졌다.
중국 AI 연구소 즈푸(Zhipu AI, 국제 브랜드명 Z.ai)가 6월 13일 GLM 5.2를 공개하고, 6월 17일 MIT 라이선스로 전체 가중치(weights)를 허깅페이스(HuggingFace)에 공개했다. 상업적 이용, 재배포, 파인튜닝까지 포함해 사실상 아무 제약이 없는 가장 자유로운 오픈소스 라이선스다.
독립 평가 기관 Artificial Analysis의 인텔리전스 지수(v4.1)에서 GLM 5.2는 51점으로 현존 오픈웨이트 모델 중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미국 주요 상용 모델과의 주요 코딩 벤치마크 비교는 다음과 같다.
| 벤치마크 | GLM 5.2 | Claude Opus 4.8 | GPT-5.5 |
|---|---|---|---|
| SWE-bench Pro | 62.1 | — | 58.6 |
| Terminal-Bench 2.1 | 81.0 | 85.0 | — |
| AIME 2026 | 99.2% | — | — |
| Code Arena 순위 | 전체 2위 | — | — |
※ 벤치마크 수치는 Z.ai 자체 발표 기준. 독립 기관 검증 진행 중.
웹 디자인 생성 대결(Design Arena) 항목에서는 클로드 최신 모델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기록하는 결과도 나왔으며, 자판기 운영 시뮬레이션 벤치마크(VendingBench)에서는 전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환각(hallucination) — AI가 없는 사실을 지어내는 현상 — 비율이 28%로, 여러 고성능 상용 모델보다 낮게 측정됐다는 점이 주목받았다.
API 사용 시 입력 토큰 1백만 개당 1.40달러, 출력 1백만 개당 4.40달러로, 주요 상용 모델 대비 절반 이하다. 가중치를 직접 다운로드해 자체 서버에서 구동하면 추론 비용이 없다. 다만 전체 모델을 구동하려면 2비트 양자화(정밀도를 낮춰 파일 크기를 줄이는 기법) 기준으로도 통합 메모리 238GB 이상의 고성능 장비가 필요하다.
커뮤니티에서는 양자화 버전을 빠르게 제작해 공유하고 있으며, Ollama·LM Studio 등 로컬 실행 도구와도 연동된다. Vercel의 최고경영자는 "코딩에서 GLM 5.2가 얼마나 뛰어난지 진심으로 충격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Z.ai는 중국 국가정보법상 당국의 데이터 제공 요구에 응해야 하는 법적 의무가 있다. 클라우드 API를 통해 민감한 코드나 데이터를 처리할 경우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 가중치를 자체 서버에 내려받아 사용하는 경우에는 이 우려가 해소된다.
이번 주 구글 딥마인드에서는 업계가 놀랄 만한 수준의 핵심 인력 이탈이 이어졌다.
구글의 엔지니어링 부사장이자 제미나이(Gemini) 공동 총괄이었던 노암 샤지어가 OpenAI 합류를 공표했다. 그는 2017년 "Attention Is All You Need" 논문을 공동 저술한 인물로, 이 논문에서 소개된 트랜스포머(Transformer) 아키텍처는 오늘날 대형 언어 모델 전반의 기술적 토대다. 2021년 구글을 떠나 Character.AI를 공동 창업했다가 2024년 약 27억 달러(약 3.7조 원) 상당의 계약을 통해 재합류했던 그가 채 2년도 되지 않아 다시 떠난 것이다.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이자 알파폴드(AlphaFold) 팀을 이끈 존 점퍼가 약 9년간의 재직을 마무리하고 Anthropic 합류를 발표했다. 알파폴드는 단백질의 3차원 구조를 원자 수준 정밀도로 예측하는 AI 시스템으로, 50년 넘게 풀리지 않던 생물학의 난제를 해결했다. 2억 개 이상의 단백질 구조 예측치를 공개 데이터베이스에 무료 공개해 190개국 200만 명 이상의 연구자들이 활용하고 있다. 점퍼는 이 연구로 데미스 하사비스와 함께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노벨상 수상 과학자가 AI 산업 내에서 이직한 것은 이례적인 사례다.
알파고·알파제로 프로젝트 수석 연구원 데이비드 시버, 14년간 크롬 개발자 도구 등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구글 개발 도구를 주도했던 엔지니어링 디렉터 에디 오스마니도 이번 주 구글을 떠났다.
구글은 딥마인드와 구글 브레인을 2023년 통합한 이후 세계 최대 AI 연구 조직을 보유하고 있으며, 데미스 하사비스 등 걸출한 인물들이 여전히 재직 중이다. 또한 클라우드·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압도적 우위를 갖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그러나 동 주간에 독립 기관 평가에서 GLM 5.2에 제미나이 최신 모델이 밀리는 결과까지 겹치며 구글 AI 부문의 전반적인 위기감이 고조됐다.
지난주 미국 정부의 행정 명령으로 Anthropic의 최고급 모델 두 종이 해외 이용자에게 접근 제한된 사건에 새로운 정황이 공개됐다.
제한 조치가 발동된 배경으로, 해당 모델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National Security Agency) 및 사이버사령부의 비밀 시스템에 몇 주가 아닌 수 시간 만에 침투했다는 내부 보고가 있었다는 내용이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 모델의 자율적 행동 능력이 기존 보안 테스트 가정을 훨씬 초과한다는 의미다.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WIRED)는 제한 조치 수일 전 SK텔레콤이 해당 모델에 대한 접근권 회수를 요구받았으며, 그 배경에 중국 연계 의혹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미국 당국이 SK텔레콤과 중국의 연결 고리를 문제 삼았다는 내용이다. SK텔레콤은 Anthropic의 초기 주요 투자사 중 하나이며 이 의혹을 공식 부인했다. 보도 내용과 기업의 공식 입장이 상이하며, 현재로서는 진위를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과 별개로 Anthropic은 서울 사무소 공식 개소식을 열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116개국 가운데 한국의 1인당 사용량이 세계 평균의 3.5배에 달한다는 내부 집계도 공개됐다. 원화 결제 지원이 도입될 경우 가격 접근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OpenAI의 차기 모델 GPT-5.6 및 GPT-5.6 Pro에 관한 소문이 여러 채널에서 동시에 퍼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검증된 사실이 아닌 루머 단계이므로 구체적 수치는 유보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출시 유력 시점으로 6월 25일 목요일이 언급되고 있으며, 가격은 현재 최상위 모델 대비 약 5분의 1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처리 가능한 컨텍스트 길이는 2조 토큰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수 있으며, 에이전트 코딩 성능과 이미지 기반 디자인 복제 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지식 마감 시점은 2025년 12월로 추정된다.
OpenAI는 이와 별도로 "출시 전 배포 시뮬레이션을 통해 모델 동작을 예측한다"는 안전 연구 내용을 블로그로 공개했다. 구글 딥마인드 역시 AI 에이전트 보안을 다루는 3계층 프레임워크 문서를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최근의 고성능 모델 관련 사태를 의식하며 안전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Codex에 "Record & Replay"라는 플러그인이 추가됐다. 사용자가 컴퓨터에서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작업을 한 번 시연하면, Codex가 그 과정을 분석해 재실행 가능한 자동화 스킬 파일로 변환한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과정 — 파일 선택, 썸네일 추가, 공개 설정, 저장 — 을 한 번 보여주면 이후부터 Codex가 대신 수행한다.
Codex에서 진행 중이던 작업 쓰레드를 로컬 컴퓨터에서 클라우드 원격 서버로 — 또는 반대로 — 실시간으로 이전하는 기능도 추가됐다. "지금 자리를 비워야 하니 클라우드로 작업을 넘겨줘"라고 지시하면 진행 중이던 모든 맥락이 원격 서버로 이전돼 로컬 장치가 꺼져도 작업이 계속된다.
SpaceX가 AI 코딩 에디터 Cursor의 개발사 Anysphere를 600억 달러(약 82조 원) 전액 주식 교환 방식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SpaceX는 2026년 2월 자사 AI 부문인 xAI와 합병을 완료했고, 이번 달 나스닥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135달러로 상장한 지 나흘 만에 이 딜을 발표했다.
Anysphere는 2022년 MIT 출신 4인이 창업했으며, 2025년 1월 연간 반복 매출 1억 달러에서 2026년 2월 20억 달러로 폭발적 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인수 시점 기준 기업 고객 5만 곳, 유료 사용자 10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Anthropic이 Claude Code를 출시한 이후 시장 점유율이 하락세에 있었으며, 자체 컴퓨팅 자원 부족이 성장의 걸림돌이었다. SpaceX는 자사의 Colossus 슈퍼컴퓨터 클러스터를 제공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
인수 완료는 2026년 3분기가 목표다. 이로써 AI 코딩 도구 시장은 Microsoft(GitHub Copilot), Anthropic(Claude Code), OpenAI(Codex), 그리고 SpaceX/xAI(Cursor+Grok Build)의 4파전 양상으로 전환된다.
이미지 생성 서비스로 알려진 Midjourney가 두 가지 신사업을 동시에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미지 생성 분야에서 OpenAI·구글 등 대형 플랫폼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선택한 새 방향이다.
사람이 물이 채워진 원통형 장치 안에 들어가면, 사방에서 초음파가 발사돼 신체 내부를 3D로 스캔하는 의료 기기다. MRI와 달리 강한 자기장을 사용하지 않고 초음파를 활용한다. 의료 기기 전문 기업과의 협업으로 개발 중이며, 2031년까지 스캐너 5만 대 구축과 월 10억 건의 스캔 처리 용량을 목표로 제시했다.
2027년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스파를 열어, 방문객이 스파를 이용하는 동안 초음파 스캔을 통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식이다. "스파에 갔더니 건강 리포트가 함께 나온다"는 개념으로, 부담 없이 건강 검진 데이터를 대규모로 수집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이후 12개월간은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실험이 있었다. 개인 개발자가 비공개 서버를 구축하고 딥시크(DeepSeek) API를 연결해 AI 봇 1,800개를 동시 접속시켰다. AI들은 서버 내를 돌아다니고, 채팅으로 소통하며, 게임 내 경제 활동까지 수행했다. 진짜 사람 플레이어는 개발자 본인 한 명뿐이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온라인 유저가 AI"인 상태를 구현한 셈으로, 이른바 '죽은 인터넷 이론'(온라인 상호작용 대부분이 자동화된 봇이라는 가설)을 직접 시연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와 협업해 배틀그라운드에 AI 동반자 캐릭터 '엘라(Ella)'를 도입했다. 엘라는 자연어 대화에 응답할 뿐 아니라 실제 게임 내 행동(이동, 아이템 전달, 적 위치 알림)까지 수행한다. "구급상자 있으면 하나만 줄래?"라고 묻자 실제로 아이템을 건네주는 장면이 시연됐다. 온디바이스(기기 내부) 소형 언어 모델로 구동되는 방식이며, RTX 4070 이상의 그래픽카드와 메모리 24GB가 권장 사양이다.
오픈소스 영상 생성 모델의 현 시점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LTX 2.3에서 로라(LoRA) 파인튜닝 도구를 공식 공개했다. 특정 인물, 배경, 화풍 등을 학습시켜 영상 생성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컬러라이징, 인페인팅, 아웃페인팅 등 다양한 편집 기능도 지원한다.
AMD가 로컬 AI 전용 미니 PC를 공개했다. 통합 메모리 128GB를 탑재해 일반 소비자용 환경에서 대형 언어 모델을 직접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엔비디아의 DGX Spark와 유사한 폼팩터로, 리눅스와 윈도우 모두 지원한다.
구글 리서치가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고 연구진과 함께 폐기 스마트폰을 활용한 저탄소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구축 연구를 발표했다. 스마트폰 25~50대를 묶으면 최신 서버 한 대에 준하는 컴퓨팅 성능을 낼 수 있으며, 2,000대의 픽셀 스마트폰으로 소규모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제시했다.
xAI의 영상 생성 서비스가 버전 1.5로 업데이트됐다. 최대 720p 해상도, 25초 영상 생성을 지원하며 인물 동작의 자연스러움이 이전 버전 대비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이미지를 입력해 영상으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된다.
AGI봇 A3가 탁구를 자율적으로 치는 영상이 공개됐다. 탁구 전용 로봇이 아닌 범용 휴머노이드임에도 안정적인 랠리가 가능한 수준을 보였다. 드로이드업(DroidUp)은 모야(Moya)라는 안드로이드 로봇 홍보 영상을 공개했는데, 음료를 따르고 노인과 대화를 나누며 아기와 함께 노는 장면이 담겼다. 표정이나 동작이 아직은 어색함을 남기고 있으나 인간과의 상호작용 시나리오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영국 패션·문화 매체가 주최한 2026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수상작이 AI 생성 글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화제가 됐다. AI 탐지기는 100% AI 생성으로 판정했으며, 실제로 GPT 계열 모델이 자주 사용하는 비유 구조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작가 본인이 이를 인정한 것은 아니어서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소설가가 포함된 심사위원단이 작품성만으로 심사한 결과 수상작을 선정했다는 사실 자체는 확인됐다. 문학상 주최 측이 AI 글쓰기 허용 여부에 대한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주에도 두 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창업 지원 플랫폼에서 공개 API를 통해 합격자 이메일 주소, 아이디어 요약 내용, 심사 결과 등의 정보가 접근 가능한 상태였음이 드러났다. 악성 코드가 아닌 설계 상의 미비로 발생한 사례로, 실명·전화번호 등의 정보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피해자는 유출된 이메일로 특정 AI 서비스의 광고 메일을 수신했다고 신고했다.
이름, 암호화된 비밀번호,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직무·직급, 사용 카드사 및 카드 번호 일부, 환불 계좌 정보(은행명·예금주·계좌번호 포함)까지 광범위한 정보가 유출됐다. GitHub 서비스의 마스터 계정 키가 탈취된 것이 원인으로 확인됐다. 바이브 코딩(vibe coding) 방식이나 외주 개발을 포함한 서비스 운영자라면 AI를 활용해 전체 코드의 보안 취약점을 주기적으로 점검하는 절차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와 외신 보도를 바탕으로 정리한 동향 요약이며, 미확인 루머로 표시된 항목은 공식 발표와 다를 수 있다.